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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동행 이야기

[따뜻한 인터뷰] 체험과 공감의 장애인식개선교육 (노선영 강사)
  • 작성일2020/05/08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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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인터뷰] 체험과 공감의 장애인식개선교육 (노선영 강사)




"장애의 벽을 허물기 위해서는
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체험과 공감의 기회가 필요합니다"

 
 
장애인식개선교육 노선영 강사


Q. 장애인식개선교육 강사가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중학교 시절, 아버지 회사가 부도나는 바람에 시골에 있는 작은 집으로 이사를 가면서 학급이 2개인 작은 학교에 다닌 적이 있어요. 낯선 친구들 앞에서 제 소개를 시작하자마자 친구들의 눈빛이 순식간에 변했음을 느꼈어요. 아마도 청각장애로 인한 저의 발음이 이상하게 들렸던 것 같습니다.

저는 그날부터 태어나서부터 장애를 전혀 접해본 적이 없거나 장애이해 교육을 받아본 적 없던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받기 시작했어요. “나는 장애가 뭔지 몰라. 하지만 그건 끔찍할 거야.”, “장애는 전염되는 거라며? 특수학교 다니지, 왜 우리학교에 왔어?” 친구들에게 이런 모진 말을 들을 때마다 어떻게 답해야할지 몰라 잠자코 있었습니다. 누군가가 이 교실에 들어와서 장애에 대해 속 시원히 설명해 줄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했어요. 그 때 생각했죠. 나중에 공부 열심히 해서 나와 똑같은 장애를 가진 친구들이 있는 학교에 가서 ‘교육’을 하고 싶다고요.




Q.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장애인식개선교육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아일랜드 유학 시절, 유럽의 장애인식개선 프로그램에 대해 배웠는데요. 특히 고등학교 때부터 체험과 함께 장애를 공감할 수 있는 교육기회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특히 장애에 대한 이론 중심의 이해도 중요하지만, 체험형 문화 플랫폼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체험하며 배우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죠. 그래서 장애인식개선에 큰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 경험을 토대로 한국에서 장애체험 전시회를 열었어요.

초등학생들은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이 거의 없을 때여서 일찍 장애인식개선교육을 받으면 더욱 좋은 연령층이에요. 저는 2019년부터 따뜻한동행 장애인식개선교육 강사로 활동하면서, 제가 개발한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게 되었어요. 초등학생 아이들의 순수한 동심을 느끼고 즐기며, 너무나 행복했어요. 특히 아이들의 열광적인 피드백에 자신감이 생겼어요!




Q. 장애인식개선교육 중 청각장애를 가진 아이를 만났을 때, 어땠나요?

교실에서 청각장애인 친구를 보니까 저의 옛날이 생각났고, 어린 시절로 돌아온 느낌이었어요. 그 친구를 본 순간 눈빛으로 통했고 마음으로 똑같이 느껴진 거죠. 그래서 더 열심히 했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그 친구가 저한테 와서 ‘아! 선생님, 오늘 수업 너무 감사해요. 앞으로 친구들이 저를 더 잘 이해할 거 같아요. 이런 활동을 많이 부탁드립니다.’ 라고 기쁘게 이야기 해주었어요. 저는 그 친구에게 너무 고마웠고, 저의 예전 상처가 다 날아간 기분이었어요.

저에겐 아직도 학창시절 친구들에게 받은 마음의 상처가 남아있어요. 하지만 따뜻한동행 장애인식개선교육 강사활동을 통해 마음속에 담아둔 상처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는 것 같아요. 과거를 다 잊어버리고 앞을 보면서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생각이 듭니다. 강사 활동을 통해 제 인생이 완전히 바뀐 것 같아요.




Q. 장애인식개선에 대한 한마디를 부탁드려요.

장애에 대한 인식은 한 번의 교육으로 하루아침에 바뀔 수 없어요. 하지만 꾸준히 노력한다면 장애에 대한 생각이 조금씩 나아질 것이라 믿어요! 우리는 모두 같은 인권을 가지고 태어난 동등한 존재라는 점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Q. 마지막으로 장애를 가진 친구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메시지가 있나요?

세상이 정말 많이 좋아졌어요! 따뜻한동행 같은 멋진 기관이 많이 늘어나고 있잖아요. 덕분에 옛날에 비해서 우리가 사는 사회는 더 따뜻해지고 있어요. 장애인 학생 여러분! 장애로 인해 꿈과 희망을 버리지 말고, 끊임없이 도전하여 멋지게 성장하길 바랍니다. 파이팅!